"즉석만남 때문?"…60년 전 사라진 '매독' 일본서 미스터리 확산

최근 일본에서 성병 '매독' 감염자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매독 감염자 급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매독 미스터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21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14주 간 일본 전역에서 보고된 매독 감염자 수는 259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95명보다 1000여명가량 늘었다.
매독은 '매독 트레포네마'라는 균이 원인으로 발병하며 주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지만, 산모를 통한 태아 감염이나 혈액을 통한 감염도 전파 경로가 될 수 있다. 발병 시 반점, 발진 등이 발생해 심할 경우 장기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신문은 올해 환자 수가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던 지난해(7875명)보다 1.6배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제는 보편적인 성병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감염 추세가 계속될 경우 지난 1999년 일본이 매독 감염자 수 통계를 작성한 이래 올해 또다시 최다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매독은 일본에서 1940~1960년대 크게 확산됐지만 항생제가 보급된 이후 거의 사라진 질병이 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일본의 매독 환자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1000명을 돌파한 후 2015년 2000명대, 2016년 4000명대, 2017년 5000명대, 2018년엔 7000명대를 기록했다.-
여기서 문제는 일본 내 매독 감염자 증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본은 처음에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매독이 본격 증가했던 2013년이 아베 신조 2차 내각의 관광진흥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전개 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설은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든 지난해에도 감염자 수가 최다치를 갱신하자 힘을 잃게 됐다.
일각에선 "데이팅앱을 활용한 '즉석만남'이 늘어났다" "매독 환자 증가 보도가 늘며 검사자 수가 늘었다" 등의 가설이 나오는 상태다.
한편 이러한 매독 환자 증가에 따라 올해 1월 매독 치료 약 '스텔이즈'가 일본 후생노동성의 '의료상 필요성이 높은 미승인약·적응외약 검토회의'를 거쳐 후생노동성으로부터 개발요청을 받아 승인되어 발매되기도 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