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이후 19년째 집권 중인 싱가포르 리셴룽 총리(70)의 후계자가 선출됐다. 올해 49세인 로렌스 웡 재무장관이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보인 리더십으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 돼왔다.
14일(현지시간) 리셴룽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웡 장관이 집권당인 인민행동당 당원회의를 통해 '4세대 그룹(4G)' 리더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4세대 그룹은 인민행동당의 젊은 정치인 그룹으로 차기 정부를 이끌 단체다.
리 총리는 "압도적인 다수가 웡 장관을 차기 지도자로 지지했고, 나는 4세대 그룹이 싱가포르와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확신한다" 라고 썼다. 이어 "지도자의 권리는 상속되는 것이 아니다. 각 세대 리더가 새롭게 획득해야 하는 것이며,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모두의 장점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썼다. 이에 웡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4세대 그룹을 이끄는 것은 특권"이며 "책임을 다하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신뢰와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올해 70세인 리 총리는 그 동안 70세를 자리에서 내려오는 시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수차례 밝혀 왔다. 지난해 4월 차기 총리 후보로 유력했던 헹스위킷 부총리(60)가 "젊은 사람이 국가에 더 잘 봉사할 수 있을 것" 이라며 총리직을 고사하면서 리 총리의 은퇴가 미뤄졌었다. 하지만 이번 지명으로 리총리의 후계자를 둘러싼 궁금증은 일단락 되게 됐다. 리 총리는 '싱가포르의 국부(國父)' 리콴유 초대 총리의 장남이다. 싱가포르는 1959년 리콴유 전 총리 집권 이래 60년 넘게 리콴유 가문이 통치하고 있으며 인민행동당은 거의 전의석을 독점해 왔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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