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원형인 'BA.1'과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BA.2'가 결합한 새로운 변이 'XE'에 감염된 사례가 대만에서도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뤄이쥔 대만 역병관제서 부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대만에서 XE에 감염된 사례는 1건"이라고 공개했다.
뤄 부국장은 "이 감염사례는 지난 3월 18일 확인됐으며 감염자는 체코에서 입국한 인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감염자는 공항 검역에서 양성 진단이 나왔고, 무증상자였다"면서 "감염사례가 너무 적어 XE의 전파력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강한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XE'의 감염사례는 앞서 영국과 이스라엘에서도 보고됐다.
영국 보건안전청(HSA)는 "지난달 22일 기준 영국에서 637건의 XE 감염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HSA는 XE의 '그룹 증가율 우위(community growth rate advantage)'가 스텔스 오미크론인 'BA.2'보다 9.8%가량 높다고 진단했다. 'XE' 변이의 전염성이 'BA.2' 보다 더 강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이스라엘에서 XE 감염사례 2건이 보고됐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 결합체의 두 유형을 'XD', 'XF'로 지정한 바 있다.
당시 WHO는 이들 변이가 전파력과 중증도 측면에서 기존 변이와 차이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XD' 감염사례는 프랑스와 덴마크, 벨기에 등에서 총 49건이 발견됐다. 40건 이상은 프랑스에서 확인됐다. 'XF' 감염사례 39건은 모두 영국에서 나왔다.
WHO는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이 됐지만, 종식은 아직 멀었다고 진단했다. WHO는 또 일부 국가가 최근 코로나19 검사를 축소하는 것과 관련, 우려를 표명하며 전문가 검사와 자가검사가 병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아시아·태평양의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 급증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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