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너 우크라 통제 지역으로 대피하려다 살해
"동정 필요 없어…무기 지원 부탁"
"동정 필요 없어…무기 지원 부탁"
우크라이나군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에서 민간인 수백명이 처형됐다고 밝혔습니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키이우시 북서부 외곽 도시) 시장은 외신을 통해 “부차에서 수백 명의 주민이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거리에는 시신들이 흩어져 있었으며 280명을 집단 묘지에 매장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들은 자신들이 비무장 상태임을 보여주기 위해 몸에 흰색 천을 감고 있었으며, 사망자 중에는 14세 소년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강을 건너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지역으로 대피하려다 살해됐다고 페도루크 시장은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어제(2일) 소셜미디어 계정에 민간인들이 시신으로 발견된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부차에서 지역 시민운동가들이 임의로 처형됐다”면서 “이들의 시신은 손이 뒤로 묶인 채 거리 곳곳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하고 “이들에게는 무기가 없었으며 아무런 위협도 하지 않았다. 러시아군의 점령지에서 이런 사건이 얼마나 더 일어나고 있는가”라고 분노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정을 구하지 않는다. 오직 한 가지만 부탁한다. 우리가 민간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무기를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러시아군이 키이우 등 북부에서 퇴각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시와 인근의 30개 이상의 도시를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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