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중국의 4대 도시 중 처음으로 광둥성 선전시가 봉쇄에 들어갔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선전시 방역당국은 전날 감염병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오는 20일까지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선전시는 인구 1700만의 대도시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와 함께 중국의 4대 도시로 꼽힌다. 우한이나 시안 등이 봉쇄된 적은 있지만 4대 도시 중 코로나로 도시가 봉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전에서는 지난 12일 하루 동안 6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은 강력한 코로나 제로 정책을 펴고 있는데 방역정책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번 봉쇄조치에 따라 선전 내 슈퍼마켓, 약국, 의료기관을 제외한 모든 매장이 문을 닫게 된다. 음식점의 경우 배달만 가능하다. 또 모든 기업과 기관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시민 생활과 거리가 있는 기업은 생산활동을 당분간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사실상 도시 기능이 완전히 마비된 것이다. 또 방역당국은 시민들에게 도시를 떠나지 말라고 통보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인구 900만명의 랴오닝성 창춘시도 봉쇄됐다. 창춘에서도 모든 상점과 학교가 문을 닫았다. 모든 주민에게 외출금지령이 내려졌다. 이틀에 한번 생필품을 사기 위해서만 외출할 수 있다.
중국 북동부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창춘 인근의 지린시도 일부 폐쇄됐고 옌지시도 전날 전면 봉쇄 정책이 발표됐다.
중국에서는 지난 13일 하루 동안 34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확진자수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지난 6일 526명이던 확진자수는 지난 10일 1100명으로 2배 가량 늘었고 지난 13일에는 3000명선을 넘어선 것이다.
확산이 빠르고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감안할 때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도 중대한 분기점을 맞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전염성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와 무증상자 급증에 의해 촉발된 최근의 확산세는 신속한 폐쇄, 여행 제한, 대량 검사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접근법에 도전하고 있다"라며 "중국에서도 이러한 접근법에 대한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고 관리들은 더 부드러운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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