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강도 화평군 회중리 미사일 기지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부대운용을 위해 건설됐다는 미국 싱크탱크 분석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 등은 7일(현지시간)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북한 자강도 화평군 회중리 미사일 운용기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미사일 기지는 여의도의 두배가 넘는 약 6㎢ 면적으로, 중국 국경과 25km 떨어진 북중 접경지대에 위치한다. 보고서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 기지가 북한의 ICBM 장비를 갖춘 연대급 부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아직 부대 배치 징후는 없다. 보고서는 기지 공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거나, 작전 투입이 가능한 ICBM제조가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기지에 ICBM이 배치되지 않을 경우에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대신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IRBM인 화성-12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정상 각도로 쏘면 최대 사거리가 4500~5000km라, 미국령 괌까지 공격권 안에 든다.
회중리 기지는 1990년대 후반에 공사를 시작해 가장 최근에 완공된 북한 전략군 기지 중 하나로 알려졌다. 기지에는 본부와 미사일 발사 지원시설, 소규모 주택과 농업활동이 가능한 시설 등이 설치됐다. 저자들은 과거 북한 영저리 미사일 기지 보고서에서 회중리에도 기지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 기지가 ICBM운용 목적으로 건설됐다고 확인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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