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장난감을 개봉하고 갖가지 기능을 설명하는 11살 소년이 몇 년째 연간 수백억원을 벌어 화제다.
9일 라이언 유튜브 채널 '라이언의 세계'(Ryan's World)의 구독자는 3120만명이다. 누적 조회 수는 약 500억회에 달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유튜브 채널 '라이언의 세계'(Ryan's World)를 운영하는 라이언 카지(11) 가족의 성공 일대기를 보도하기도 했다.
라이언은 2018년부터 3년 연속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유튜버로 조사되기도 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추정에 따르면 그의 한 해 수입은 2600만달러(약 303억원)로 추정되기도 했다. 이는 별도의 브랜드 사업수익 등은 제외한 수치다.
라이언은 미국에서 일본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2011년생이다. 그의 부모는 4세 때부터 그의 이름을 내걸고 유튜브 채널 '라이언 토이스리뷰(Ryan ToysReview)'를 운영했다.
주 종목은 어린이용 장난감 제품을 구입해 개봉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언박싱(unboxing)'이다. 라이언이 거대한 부활절 달걀 모양의 함에서 디즈니 장난감을 꺼내어 노는 모습의 영상은 조회수 10억회를 돌파했다. 이에 라이언의 부모는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만들기 시작했다.
라이언의 아빠 시온 카지는 당시 상황에 대해 "짧은 시간에 우리처럼 엄청나게 성장한 유튜버는 없었다"며 "라이언을 너무 압박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고 고백했다.
결국 쌍둥이를 임신 중이던 론은 직장을 그만두고 제작사(선라이트 엔터테인먼트)를 차렸다. 시온도 뒤늦게 합류했다.
라이언의 이름을 딴 장난감 브랜드 '라이언 월드'도 출시돼 미국 전역 월마트와 온라인에서 판매되기도 했다. 특히 아마존에 유튜브 채널과 같은 이름의 온라인 매장을 열고 의류, 칫솔, 전자제품 등 27종에 달하는 다양한 생활용품을 팔고 있다.
시온은 "유튜브 구독자들은 장난감이 아닌 라이언을 보고 있었다"며 "장난감이 중요한게 아니라 라이언이 브랜드였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라이언이 쉬면서 놀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라이언은 영상 앞부분의 몇십초 동안만 등장하고 나머지 부분은 캐릭터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식이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