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공식 석상에 마지막으로 나타나
전문가 "장가오리의 유일한 선택은 침묵뿐"
전문가 "장가오리의 유일한 선택은 침묵뿐"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공산당 간부 장가오리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재 장가오리의 유일한 선택은 침묵뿐이라고 말했습니다.
2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펑솨이에게 가해자로 지목된 장가오리 전 중국 국무원 상무부 총리 행방이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날은 지난 7월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맞이 행사 때였습니다.
앞서 펑솨이는 지난 2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과거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인 장가오리 상무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빠르게 삭제됐지만 폭로 글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과거 역외탈세 '파나마 페이퍼스' 사건, 혼외자 루머 등을 예로 들며 장가오리의 침묵에 대해 "공산당이 논란에 대응하는 방식과 일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직 상하이정치법률대학 교수인 천다오인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반부패 캠페인으로 대중은 권력을 이용해 성관계를 요구해왔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며 "장가오리가 미투 고발을 부인하더라도 사람들은 이를 믿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장가오리가 펑솨이의 고발을 인정하면 펑솨이는 중국 페미니스트 운동의 상징이 될 수 있다"며 "이는 공산당을 잠재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정책대학원의 알프레드 우 부교수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장가오리가 대중에게 발언할 기회를 주는 것은 중국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다"면서 "만약 공산당이 내부적으로 징계를 결정하더라도 이는 폭풍이 지나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로이터는 중국에서 공직자 성 파문에 따른 징계는 통상 조사가 끝난 뒤 발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