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전기차 비교하며 "부릉부릉" 흉내 내
원고 뒤섞여 20초 연설 중단되기도
원고 뒤섞여 20초 연설 중단되기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주요 기업인 대상 연설에서 횡설수설해 논란이 됐습니다.
BBC, 로이터 등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간 22일 존슨 총리는 영국경제인연합회(CBI) 연례 콘퍼런스에서 연설하다가 영국 아동용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페파피그' 얘기를 꺼내며 페파피그 놀이동산에 가봤냐고 물었습니다.
존슨 총리는 연설 전날 19개월 아들, 부인과 함께 다녀왔다며 "아주 내 취향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헤어드라이어같이 생기고 BBC가 거절한 돼지가 이제 180개국에 수출되고 미국과 중국에도 놀이동산이 있다는 걸 누가 믿겠나"라며 페파피그를 영국 창의력의 상징으로 추켜세웠습니다.
문제는 이 행사가 고위직 기업인들에게 정부의 친환경 산업 육성 의지를 전하는 자리였다는 점이었습니다. 또 행사가 열린 잉글랜드 북동부는 보수당에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지역입니다. 페파피그 윌드는 이곳에서 수백 마일 떨어져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페파피그 놀이동산에 간 존슨 총리 / 사진 =The Guardian 홈페이지 캡처
존슨 총리는 연설 중에 가솔린차와 전기차를 비교하며 '부릉부릉' 엔진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원고가 뒤섞이는 바람에 약 20초 동안 연설을 중단한 채 "죄송합니다"와 "젠장"이라고 중얼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녹색 산업혁명에 관해 말하며 농담처럼 러시아 공산주의 혁명가인 블디미디르 레닌을 언급했습니다. 녹색 경제에 관한 10가지 계획을 성경의 십계명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모세에게 빗대기도 했습니다.
연설이 끝난 뒤 존슨 총리는 "다들 내가 말하려는 바를 대부분 알아들었을 것"이라며 "연설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야당인 노동당 내각 재무장관 레이철 리브스 의원은 "상징적인 연설"이라며 "아무도 웃지 않았다. 농담이 더는 재미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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