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얼굴·실명 공개…피의자 보도도 동일해
"사망자에게는 인권이 없다는 것" 비난
"사망자에게는 인권이 없다는 것" 비난
일본에서 한 매체가 범죄 피해자인 여고생의 얼굴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1일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야마나시현에 있는 한 창고에서 여고생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이에 일본 경시청은 같은 날 오후 군마현에 사는 용의자 2명을 체포했습니다
도쿄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것으로 알려졌다 살해된 여고생은 지난달 28일부터 실종 상태였습니다. 경시청은 피해자가 이날 오후 3시쯤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가족에게 말하고 나간 후 저녁이 되어도 돌아 오지 않고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오후 6시쯤 어머니가 "딸이 돌아 오지 않는다"고 신고했고 경시청이 인근 CCTV 영상을 분석 한 결과 집 근처에서 용의자의 차량에 탑승하는 피해자의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체포된 용의자 둘은 부부 사이로 “우리 둘이서 했다”, “시신을 야마나시현에 버렸다”는 등의 자백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중 남편은 “(피해자를) SNS에서 만나 2~3년 전 알게됐다”며 “아내가 이 관계를 질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시청이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했다"는 용의자의 진술을 토대로 주변을 수색 한 결과 어제(31일) 오전 2시쯤 길가의 정원 창고에서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경시청은 시체에서 목에 졸린 흔적과 허리 부근에 칼에 찔린 상처 4곳이 남아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매체는 용의자 얼굴을 모자이크 없이 공개하며 실명과 사는 곳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피해자에 대한 보도도 동일했습니다.
매체는 피해자의 실명과 사는 곳, 다니던 고등학교도 그대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일부 매체는 피해자인 여고생 얼굴을 모자이크 없이 기사의 미리보기(섬네일) 사진으로 설정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를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피해자는 미성년자다”, “가해자도 아니고 피해자의 실명과 얼굴은 왜 보도하냐”, “사망자에게는 인권이 없다는 것”, “가해자에 대한 정보를 더 공개해 달라”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한 누리꾼은 "유괴 살해된 피해자 여고생의 본명과 얼굴을 드러낼 필요가 있느냐"며 "미성년자다. 이런 식의 보도를 그만 좀 해라"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고 해당 글은 1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았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db98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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