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 달랄, 화상 입고 터키로 이송
머리카락, 코, 귀 입술 잃고 양손도 절단
머리카락, 코, 귀 입술 잃고 양손도 절단
심하게 화상을 입어 터키로 긴급 치료를 받으러 간 시리아 아기 달랄이 6개월 만에 어머니와 형제들과 다시 만났습니다. 달랄의 엄마는 아직 두 돌이 되지 않은 달랄의 끔찍한 화상과 달랄이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쓴 모습을 보고 펑펑 눈물만 흘렸습니다.
오늘(13일) 영국 스카이뉴스는 올해 초 시리아 이들립 인근 난민촌에 있던 가족 천막에 불이 나자 화염에 휩싸인 아기 달랄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달랄의 언니 야스민은 달랄을 구하려다 화재로 사망했지만 그녀의 부모와 다른 4명의 형제들은 살아서 빠져나왔습니다. 터키 의료진은 수개월 동안 불에 탄 달랄의 몸을 치료했습니다.
치료 중 죽을 고비를 3번이나 넘긴 달랄을 터키 의료진은 '기적의 아기'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 갓난아이는 화재로 머리카락, 눈꺼풀, 코, 귀, 입술을 잃었고 팔, 다리, 몸은 모두 심하게 다쳤으며 폐와 목도 화상을 입어 심하게 손상됐습니다.
사진=영국 스카이뉴스 유튜브 캡쳐
터키 메르신 시립 병원의 카가타이 데미르치 박사는 달랄이 살아날 수 있는 10%의 확률을 살려냈습니다. 그는 달랄의 피부를 이식하고 입술과 눈꺼풀을 재건하는 복잡한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달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데미르치 박사는 달랄의 양손을 절단해야 했지만 그들은 그녀의 생명을 구했고 달랄은 지난 5월에 퇴원했습니다.
시리아 난민촌으로 돌아간다면 감염 위험이 높아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료진의 호소에 터키 정부는 달랄과 달랄 가족 모두의 입국을 허용했습니다. 각국에서 보내온 기부금으로 달랄 가족은 병원 근처에 거처를 마련할 수 있었고 치료도 계속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직 달랄의 치료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달랄은 피부 재생 치료도 꾸준히 받고 시야 확보를 위한 수술도 받아야 합니다.
유니세프의 줄리엣 투마 대변인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난민 캠프에서 화재사고는 매우 흔한 일”이라며 “수백만 명의 어린이와 가족들이 폭격과 굶주림, 추위에 죽어가고 있다"며 “무력과 전쟁을 이겨낼 국제 사회의 관심과 즉각적인 행동이 없다면 달랄의 비극은 계속될 것”이라며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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