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 독설
"이런 걸 외국인에게 보여주다니…창피해"
"이런 걸 외국인에게 보여주다니…창피해"
"창피해서 외국도 못 가겠다."
'하나비', '기쿠지로의 여름' 등을 연출한 일본의 유명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기타노 다케시(北野武·74)가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대해 독설을 날렸습니다.
日 영화감독 "세금 돌려줬으면…많이 잤다"
'비트 다케시'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기타노 감독은 지난 24일 TBS '신 정보 7DAYS 뉴스캐스터'에 출연해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대해 "재밌었다. 많이 잤다. 돈을 돌려줬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돈을 냈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기타노 감독은 "개회식에 세금이 들어가지 않았느냐"며 "(세금 낸 걸) 돌려줬음 좋겠다. 외국도 창피해서 못 가겠다"라고 힐난했습니다.
중간에 연출가가 바뀌는 등 제약이 있었다고 진행자가 옹호 취지의 발언을 하자 "(나중에) 일본이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걸 외국인에게 보여주다니. 정말 창피하다"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외신들도 잇단 혹평 "장례식 참석한 줄"
앞서 외신들도 도쿄올림픽 개막식과 관련해 "무겁고 지루했다"며 혹평을 쏟아냈습니다.
영국 정치매체 폴리틱스의 이언 던 편집국장은 "장례식장에 참석한 것 같았다"며 "전 세계인들을 고려해 조금은 즐겁게 할 필요가 있지 않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호주 언론인 스티브 하트는 "리허설 같다. 보고 있기 힘들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뉴질랜드 언론인 데린 힌치도 "개막식이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뿐인가"라고 비꼬았습니다.
도쿄올림픽은 개막 하루 전 개막식 연출 담당자 고바야시 겐타로(小林賢太郞·48)가 과거 유대인 학살을 희화화했다는 구설에 올라 해임되는 등 각종 악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개막식 음악감독 오야마다 게이고(小山田圭吾·52)도 학창 시절 장애 학우를 상대로 학교 폭력을 가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사임하며 잡음이 일었습니다.
지난 3월에는 개·폐막식 총괄 책임자였던 사사키 히로시(佐々木宏)가 여성 연예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연출 방안을 제안했다가 파문이 일어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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