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와인까지…접종률 최대 53% 증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소개팅을 주선해주겠다는 이색 '인센티브' 공약을 내세워 화제입니다.
복권 제공하니 접종률 최대 53% 급증
오늘(현지 시각 24일) 미국 더힐, 블룸버그통신 등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 복권을 나눠주는 '백신 인센티브'를 진행한 결과 백신 접종률이 28% 증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주에서는 백신을 접종한 주민들에게 최소 20달러부터 최대 500만 달러(한화 약 22,600원~56억4100만 원)에 달하는 당첨금이 걸린 복권을 인센티브로 제공합니다.
메릴랜드주는 매일 최대 4만 달러(한화 약 4,506만 원) 상당의 당첨금이 주어지는 복권을 제공하며, 복권 제공이 끝나는 날에는 전체 접종자를 대상으로 40만 달러(한화 약 4억5천만 원)의 당첨자를 추첨합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백신 접종을 늘려야 할 상황이 올 경우 상금을 200만 달러(한화 약 22억5천만 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현지 시각으로 지난 12일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가 연설에서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18세 이상 주민들을 대상으로 5주간 1명씩 추첨을 통해 현금 10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라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당시 드와인 주지사는 "18세 미만 백신 접종자에게는 주내 공립대학에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장학금에는 수업료와 숙식비, 책값 등이 포함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던 오하이오주는 복권 당첨자 발표 전인 6~11일에 비해 백신 접종자가 53% 급증하는 효과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소개팅→야구티켓…이색 인센티브 화제
백신 인센티브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자 복권이 아닌 다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주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16∼35살 백신 접종자에게 100달러(약 11만3천 원) 규모의 예금증서를 지급하는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코네티컷주는 이달 말까지 백신을 맞은 주민들이 식당에서 식사할 때 음료를 무료로 마실 수 있도록 했으며, 뉴저지주는 이달 중 1차 접종을 마친 주민들에게 주 내에 위치한 와인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외에도 축구나 야구 같은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비롯해 주립공원, 미술관 티켓 등도 제공하는 주를 비롯해 현금카드를 제공하는 주도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 백악관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경우 데이트를 주선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백악관 측은 "미국 내 주요 데이트 앱 9개사와 공동으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 접종 증명서를 첨부해 무료로 데이트 상대를 소개받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데이트 앱에서는 1·2차 접종 상태별로 상대방을 고를 수 있으며, 해당 앱을 통한 백신 접종 예약도 가능합니다.
이와 관련해 데이트 앱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데이트 성사 확률이 14% 이상 높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오늘 CNN은 미국에서 성인 인구 70%가 적어도 1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주가 8곳으로 늘어났다고 전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독립 기념일인 오는 7월 4일까지 미국 성인 70%에게 적어도 1차례 백신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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