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영상을 찍어 올리며 가족에 의한 감금 생활을 폭로했던 두바이 통치자 딸의 모습이 담긴 최근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어제(22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71) 아랍에미리트(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의 딸 셰이카 라티파 알 막툼(35) 공주가 두바이의 쇼핑몰에 앉아있는 사진이 지난 20일 2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됐습니다.
사진 속 여성은 복수의 지인들을 통해 라티파 본인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진이 찍힌 장소는 두바이의 에미리트 몰(MoE)로 확인됐습니다.
사진 속 광고판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광고가 나오는데, 이 영화의 UAE 개봉일이 지난 13일이었던 점에 비춰 사진이 찍힌 시점은 최근인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파일에는 촬영 일시와 장소 등 메타 정보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진 속 라티파 공주는 카메라를 보며 경직된 웃음을 보이고 있는데, 그와 함께 사진에 찍힌 두 여성 중 한 명은 'MoE에서 친구들과 멋진 저녁'이라는 글을 함께 올렸습니다.
라티파는 2018년 두바이에서 미국으로 도주를 시도했다가 해상에서 붙잡힌 뒤 종적을 감췄습니다.
BBC 방송은 지난 2월 다큐멘터리 '사라진 공주' 편에서 라티파가 외부 접촉을 차단당한 채 '감옥' 같은 곳에 인질로 잡혀있다고 폭로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영상에서 라티파 공주는 좁은 화장실에 앉아 낮은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라티파 공주 석방 운동을 벌여온 '프리 라티파'의 데이비드 하이는 성명을 통해 "중대한 긍정적인 상황 전개가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적절한 시점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BC 방송도 라티파 공주의 사진이 SNS에 올라온 것이 공개되지 않은 사건 전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UAE에 라티파 공주의 생존 확인을 요청했던 유엔은 "UAE 측이 라티파의 생존을 확인할 확실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해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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