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속열차 신칸센의 기관사가 운행 도중 잠시 차장에게 운전대를 맡겼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21일) 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8시쯤 시즈오카현 아타미-미시마 구간을 달리던 신칸센 히카리 633열차의 기관사가 약 3분 가량 자리를 비웠습니다. 당시 열차는 160여명의 승객을 싣고 시속 150km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기관사가 이토록 급박하게 기관실을 떠나야만 했던 것은 갑작스러운 복통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가 화장실에 간 동안 대신 기관실을 지킨 것은 열차의 차장으로, 기차 운행과 관련한 면허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기관사는 해당 노선을 운행하는 JR도카이를 통해 "가까운 역에 열차를 세워두고 화장실에 다녀올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건 열차가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밝혔습니다.
JR 도카이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후 일본 국토교통성에 경위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교육 지침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해당 기관사와 차장 모두를 징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일본의 열차는 정해진 시간을 칼 같이 지키는 것으로 유명해 여행객들에게도 인기를 끌어 왔습니다.
일본인들 역시 시간에 맞춰 도착하고 출발하려 하는 철도 운영자들의 '강박'에 가까운 헌신을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지난 2018년에는 한 열차가 정해진 시간보다 25초가량 일찍 출발했다는 이유로 엄청난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일본 철도 당국은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대단한 불편을 초래했다"고 사과한 바 있습니다.
[도지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amable04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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