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180명 이상이 숨지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충돌이 심화되는 가운데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반유대주의 구호가 울려 퍼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메트로 등 영국 주요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 16일 영국 런던의 세인트 존스 우드 지역에서 반유대주의 구호를 외친 남성 4명이 체포됐습니다.
세인트 존스 우드 지역은 런던 내에서 유대인들이 주로 모여 사는 곳입니다.
체포된 남성 4명은 차량에 탄 채 확성기를 들고 “유대인 딸을 강간하라”, “엿먹어라 유대인들” 등 유대인에 대한 증오와 경멸이 담긴 언사를 쏟아냈습니다.
런던 경찰은 헬기까지 동원해 추적해 나섰고 오후 6시 30분쯤 이들을 정차시켜 공공질서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해 경찰서에 구금했다고 전했습니다.
조 에드워즈 런던 경찰은 “이들의 행동은 정말 충격적이었고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세인트 존스 우드 지역 및 인근에 추가 순찰차를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번 사건을 강력히 비판했다. / 사진 = SNS 캡처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영국 정치권에서는 반유대주의를 인종차별로 규정하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제 1야당인 노동당 키어 스타머 대표는 이번 사건을 두고 “역겹다”고 말했으며 하원의원들은 “의도적으로 유대인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의 이러한 행동은 선동이나 다름없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우리 사회에는 반유대주의가 존재할 곳이 없다”며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이어 “영국의 유대인들이 우리가 오늘 본 부끄러운 인종차별을 견딜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그들과 함께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하루 전에는 런던에 위치한 이스라엘 대사관 밖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집결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규탄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반유대주의 구호를 외치고 있는 남성 4명의 모습 / 사진 = 메트로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tkfkd1646@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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