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023년까지 미 경제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골디락스(Goldilocks)'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견고한 저축 규모,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조 바이든 행정부 초대형 인프라 투자 계획 등으로 미 경제가 골디락스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호황은 2023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디락스는 높은 성장 속에서도 물가와 금리가 안정된 이상적인 경제 상태를 말한다.
다이먼 CEO의 이같은 전망은 불과 1년 전 "악성 경기침체"에 대비하라고 경고한 것과 대조된다. 당시 다이먼 CEO는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대 35%까지 급감할 수 있다고 전망했었다.
다이먼 CEO는 "세금은 올라야 한다"면서 "10~15% 적자를 영원히 유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법인세율 인상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법인세는)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합리적이며 적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다이먼 CEO는 미 경기 호황의 장애물로 예상보다 빠른 물가 상승을 꼽았다. 연준이 이로 인해 단기 금리를 인상할 수 있고, 이는 기업 투자 및 전반적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의 2조3000억달러(약 2577조원) 인프라 투자 계획의 경우 효율성을 측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장치 없이는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고용과 물가 목표 달성까지 갈 길이 멀다며 당분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돌입할 계획이 없다고 다시 강조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위원회의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실현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는 데 주목했다.
연준 위원들은 크게 개선된 경제 지표에도 경제와 고용 수준이 여전히 원하는 수준을 밑돈다고 진단했다.
의사록은 이어 "참석자들은 위원회의 결과 기반 가이던스(안내지침)에 따라 그때까지 자산매입은 최소한 현재의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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