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불법 이민자들이 급증한 가운데, 3살, 5살 된 여자아이들이 밀입국 알선업자에 의해 4m 높이 국경 장벽 아래로 떨어지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국경 순찰대는 어제(현지시간 31일) 밀입국 브로커 2명이 에콰도르 국적의 어린 자매 2명을 국경 장벽 아래로 떨군 뒤 도망가는 장면을 담은 충격적인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장면은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과 멕시코를 가르는 국경 지역에서 순찰대의 감시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멕시코 영토에서 국경 장벽에 접근한 밀입국 브로커들은 약 4.26m 높이의 장벽에 걸터앉아 아이를 한 명씩 떨어뜨렸습니다.
미국 영토 쪽으로 떨어진 첫 번째 아이는 땅에 닿자마자 충격으로 앞으로 고꾸라졌고, 20초 후에야 겨우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이어 브로커는 두 번째 아이를 떨궜고, 이 아이는 엉덩방아를 찧은 뒤 10초 뒤에 벽을 손을 짚고 일어섰습니다.
아이 2명을 떨어트린 브로커 일당은 아이들 소지품을 벽 너머로 집어 던진 후 부리나케 줄행랑을 쳤습니다.
국경순찰대 엘패소 지구대장 글로리아 차베즈는 "밀입국 브로커들이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들을 잔인하게 떨어트린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순찰대원들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이들은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무자비한 밀입국 브로커들에게 법의 책임을 묻기 위해 멕시코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밀입국 브로커가 생후 6개월 된 갓난아기를 국경 인근 리오그란데강에 던져 버리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텍사스주 공공안전부는 국경 도시 로마 인근의 리오그란데강에서 버려진 아이를 구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브로커 조직은 지난 16일 불법 이민자들을 뗏목에 태워 리오그란데강을 건너는 방법으로 어른 68명과 아이 151명을 밀입국시키려 했습니다.
아이 엄마는 미국으로 밀입국하기 위해 브로커 조직에 3천500달러를 지불했습니다.
하지만 브로커 일당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이의 엄마를 폭행해 다리를 부러뜨렸고, 뗏목에 함께 있던 아이는 강으로 던져버렸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텍사스주 경찰에 의해 구조됐고, 아이 엄마는 국경순찰대가 운영하는 시설에서 구조된 아이와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미국 국경순찰대는 최근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으려는 중미 출신 밀입국자가 급증하면서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폭스뉴스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성년자들이 보호자 없이 국경을 넘는 사례가 급증했다며 미국 보건복지부와 세관국경보호국(CBP) 국경 시설에 수용 중인 미성년자는 1만6천여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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