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내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어느 회사의 백신을 맞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승인된 화이자 백신에 이어 모더나 백신도 이르면 이번 주중 미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16일(현지지간) FDA는 모더나 백신의 긴급 승인 여부를 논의할 자문위 회의를 소집한다. 현지 언론에서는 당일 또는 이튿날 승인이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백신을 맞으려는 줄을 앞지르고 싶지 않다"면서도 "백신을 맞아도 안전하다는 걸 미국인에게 보여주고 싶으며 이를 공개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 백신 안전성을 미 국민들에게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는 78세로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에 속한다.
바이든 당선인이 어떤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느냐에 백신 제조사의 분위기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당선인이 이미 승인된 화이자 백신을 다음 주 내로 맞을 것이라고 알렸다. 사용 승인을 기다리는 모더나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과 달리 영하 20도에도 충분하다. 또, 한 달간 냉장고에서 보관이 가능해 특수 냉동고가 없는 약국과 시골 지역에 보급하기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이자, 모더나 백신 모두 접종 후 이상 반응 사례가 나오고 있다.
먼저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 백신은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알레르기 반응 사례가 확인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각) 50대 의료 종사자가 알래스카주 주도인 쥬노에 있는 바틀렛지역병원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맞고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입원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사람은 백신을 맞고 10여분 뒤부터 얼굴이 붉어지는 등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고 곧 응급실로 옮겨졌다. 다행히 치료를 받고 안정을 되찾아 입원 하루 만에 퇴원했다. 세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도 첫날인 지난 8일 2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치료를 받았다.
모더나 백신에서도 이상 반응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 임상 참가자들은 대체로 1차 접종때는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했지만 2차 접종을 한 후 발열, 피로, 두통, 근육통 등 크고 작은 후유증을 느꼈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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