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이 반군을 상대로 한 작전을 수행하면서 무고한 소수민족 어린이까지 '인간방패'로 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오늘(20일) EFE통신에 따르면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현지시간 18일 성명을 통해 미얀마군이 서부 라카인주(州)에서 게릴라들과 싸우며 민간인, 특히 어린이를 인간방패로 쓴 의혹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얀마군이 지난달 라카인주에서 무장 반군인 아라칸군을 상대로 한 작전 중 광산을 통해 길을 개척하면서 농민들을 걷도록 해 전투 과정에 3분의 1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어린이 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얀마군은 이들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채 사망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HRW는 이에 따라 독립적이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매니 마웅 HRW 연구원은 "미얀마군은 무력 충돌에 어린이들을 이용하는 오랜 역사가 있다"면서 "무고한 민간인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라카인주에서는 최근 2년간 불교계 소수민족인 라카인족(또는 아라칸족)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는 아라칸군과 정부군 간의 무력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8일 치러진 총선에서 라카인주 대부분 지역에서 투표가 취소됐습니다.
라카인주에서는 또 2017년 종교적 탄압 등에 반발한 로힝야족 일부가 경찰 초소를 공격한 이후 정부군이 대대적인 토벌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 집단 성폭행, 학살, 방화가 곳곳에서 벌어져 로힝야족 마을들이 초토화되고 수천 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70만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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