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5차 경기부양책 규모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공화당이 상원에서 5000억달러(620조원) 규모 부양책을 단독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미 상원 미치 매코넬 공화당 원내대표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500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책을 오는 21일 표결에 부치겠다"며 "정치권에서 나머지 금액을 놓고 논쟁하는 동안, 노동자와 가정에 필요한 추가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미국 가정의 건강과 재정 안정을 놓고 정쟁을 치르느라 수개월을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매코넬 원내대표는 이번 부양책으로 실업 급여, 중소기업 고용 유지를 위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를 위한 재원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재정 운영이 어려워진 대학들이나 직접 피해를 입은 학생들을 돕고, 방역 비용도 늘리겠다고 했다.
상원 100석 중 53석을 차지한 공화당은 부양책 가결에 필요한 60석을 확보하기 위해 민주당 설득에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달 민주당은 이번 부양책과 같은 규모의 법안에 퇴짜를 놓은 적이 있어, 이번에도 반대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5차 부양책 규모를 놓고 백악관, 공화당, 민주당은 각기 다른 금액을 제시하면서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민주당은 2조2000억달러, 공화당은 1조6000억달러를 각각 주장해왔다. 이를 중재하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조8000억달러 안을 내놨다. 그러나 양당은 모두 반기를 들고 있는 상태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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