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백인 경찰에 7발의 총격을 당한 미국의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변화를 위한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블레이크의 변호인 벤 크럼프는 현지시간으로 5일 밤 트위터에 블레이크가 환자복을 입고 병상에 누워 촬영한 메시지 영상을 올렸습니다.
그는 "24시간 내내 고통스럽다. 숨쉴 때도, 잠을 잘 때도 움직일 때도, 먹을 때도 아프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당신의 삶이, 그리고 당신의 삶뿐만 아니라 걸어다니고 나아가는 데 필요한 당신의 다리가 이렇게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삶을 바꿔달라. 우리는 힘을 합칠 수 있고 돈을 모을 수 있고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을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총격으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된 자신처럼 다른 이들도 한순간에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인종차별 중단을 위한 행동에 나서 달라고 촉구한 셈입니다.
블레이크는 4일 화상으로 법정에 출두했으며 변호인은 성폭력과 무단침입 등 피격 당시와 무관한 기소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습니다.
블레이크는 지난달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백인 경찰의 총에 7발을 맞았고 바로 옆 차 안에는 어린 세 아들이 있었습니다. 블레이크는 언쟁하던 주민들을 말리고 있었으나 백인 경찰이 블레이크에게 총을 쐈다는 것이 미 언론에 보도된 인근 주민들의 증언입니다.
블레이크의 피격 사건은 5월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건과 맞물려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격화를 불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도 커노샤를 방문할 정도로 11월 대선을 앞두고 쟁점이 된 사건입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6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미국 사법체계의 구조적 인종차별을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에는 백인과 흑인을 위한 사법적 정의가 별도로 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부인해야 좋을 것이 없다. (문제를) 다뤄나가자. 솔직해지자. 일부에게는 어려운 얘기가 되겠지만 지도자들, 진정한 지도자들에게는 어려운 얘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해리스는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무능과 실패를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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