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관의 올해 사망 원인 1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0여 년간 경찰 사망 통계를 집계한 비영리 기구 전미경찰추모기금과 순직경찰추모 단체의 자료 분석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경찰관은 최소 100명으로 총기사건 35명, 교통사고 33명, 기타 13명 등 각 원인의 인원을 합친 것보다 많다는 것이다.
두 기관은 근무 중인 경찰이 코로나19에 노출돼 사망한 것으로 판명이 난 경우만 이번 사망자 집계에 포함했다고 전해졌다.
또 순직한 150명의 경찰관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인지 근무 중 감염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코스그리프 순직경찰추모 단체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무렵이면 이로 인한 사망 원인이 9·11 테러를 넘을 것 같다"라며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사망자를 남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난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항공기 자살 테러로 경찰관 71명이 순직했으며 300명이 넘는 인원이 사건의 여파로 암에 걸려 사망했다고 말했다.
특히 교도소와 같은 교정 시설에 근무하는 경찰관의 감염·사망률이 높았기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전역의 수감자 가운데 1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돼 928명이 사망했기 때문에 이들을 관리하는 교정 경찰관들도 감염 위험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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