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에 만 90세 생일을 맞은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가 일본 종합상사에 투자해왔다고 발표해 주목된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날 미쓰비시상사, 이토추상사,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 등 일본의 5대 종합상사 주식을 각각 5% 씩 지난 1년 여간에 걸쳐 도쿄거래소에서 매집했다고 공개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 29일 도쿄거래소 종가를 고려하면 약 62억 5000만 달러(약 7조 3750억 원)라고 CNBC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벅크셔해서웨이 측은 이번 투자가 장기투자 차원이라고 밝혔다. 또, 시장 상황에 따라 기업당 지분율을 최대 9.9%까지 늘려나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토추, 미쓰비시, 미쓰이 등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3월에 저점을 기록한 이후 서서히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상태다. 마루베니, 스미토모는 아직 위기 이전 상태로 주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이들 종합상사들은 과거 수출 대행으로 영화를 누렸다가 자원개발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왔다. 하지만 원유가격 등 자원 가격이 폭락하면서 다시 위기를 맞이하는 등 과거와 같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회사들에 워런 버핏이 장기 투자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프리카 니켈광산 투자 등에서 손실을 본 스미토모상사는 2020년도 1분기(일본은 2020년 3월~6월)에 411억엔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자원개발 비중이 적은 이토추상사는 최근 안정적인 실적으로 내고 있으며, 외매출에서 전통적인 상사 1위였던 미쓰비사상사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워런 버핏의 90세 생일을 맞아 손수 오레오가 들어간 초코케익을 만들고 이 과정을 동영상으로 공개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