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압박에 맞서 중국이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24일 통보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우리는 미국 청두 총영사관의 설립과 운영허가를 파기하기로 결정했음을 미국에 통지했다"며 "(미국은) 청두 총영사관에서 모든 공식업무와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1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폐쇄하라"는 미국의 재외공관 폐쇄 공격에 대응한 동일한 보복조치로, 종전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등 다른 갈등 이슈에서 보지 못한 극단적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미 국무부가 중국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 통보 때 '72시간'의 여유를 부여한 것과 달리, 청두 총영사관 폐쇄 시한을 특정하지 않았다. 이는 미 국무부가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에 대해 실제로 강제 폐쇄작업을 강행할지 여부를 지켜본 뒤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의 보복조치 발표 전인 23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캘리포니아주 닉슨도서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키로 한 배경에 대해 "스파이 활동과 지식재산권 절도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유 세계가 공산주의 중국을 바꾸지 않으면 공산주의 중국이 우리를 바꿀 것"이라며 연일 대중국 공격 발언을 이어갔다.
양국 간 극한 대립으로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3.5%까지 떨어지고 홍콩 항셍지수도 2.4% 하락하는 중화권 증시는 심하게 요동쳤다.
[베이징 = 김대기 기자 / 서울 =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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