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앱스타인(사망 당시 66세)의 전 여자친구가 성범죄 공모 혐의 등으로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인 길레인 맥스웰(58)은 이날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체포됐다. 맥스웰은 엡스타인을 위해 미성년 소녀들을 모집한 것을 포함해 성범죄 공모와 위증 등 6개 혐의로 뉴욕 남부지검에 의해 기소된 상태다.
공소장에 따르면 맥스웰은 1994년부터 1997년경까지 미성년 소녀들을 모집하고 엡스타인이 이들을 학대하는 것을 돕고 조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가운데는 14세 소녀도 포함돼 있었다.
맥스웰과 엡스타인은 피해자들이 미성년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드리 스트라우스 뉴욕 남부지검장 대행은 이날 "맥스웰은 엡스타인의 가장 측근 가운데 한명이고 심지어 엡스타인의 14살 소녀에 대한 성적 착취를 도왔다"면서 "맥스웰은 일부 자신이 직접 미성년 소녀의 성적 학대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하는 등 수십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7월 체포돼 기소됐다. 그러나 한 달 뒤 수감 중이던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으며, 부검 결과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 났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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