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배우이자 사회 운동가인 셜리 더글러스가 지난 5일 (현지시각) 세상을 떠났다.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배우 키퍼 서덜랜드의 모친이기도 한 셜리 더글러스는 토론토에서 향년 8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키퍼 서덜랜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더글러스가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코로나19와는 관련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어머니는 비범한 삶을 이끌었던 비범한 여성"이라며 "어머니가 오래 투병했으며 가족들은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것으로 생각했다"고도 전했다.
캐나다 출생의 더글러스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2년 작 '로리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데드링거' 등에 출연했다.
1999년에는 TV 영화 '섀도 레이크'를 통해 캐나다의 방송대상 격인 제미니 상을 받은 바 있다.
그는 1965년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와 결혼해 키퍼 서덜랜드를 포함한 두 자녀를 두었다.
캐나다의 공공 의료 시스템을 만든 정치인 토미 더글러스의 딸이기도 한 셜리 더글러스는 여러 사회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아버지가 도입한 공공 의료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의 압력을 넣기도 했으며, 미국의 급진적인 흑인운동단체인 블랙팬서 등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 활동을 벌인 적도 있다.
이 때문에 그는 미국 정부로부터 취업 허가를 받지 못했다.
1969년에는 미등록 폭발물을 소지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적도 있다.
더글러스는 베트남전 반대 운동에도 참여한 바 있으며 '핵 군축을 위한 공연예술가들의 모임'의 캐나다 지부의 공동 창시자이기도 하다.
[디지털뉴스국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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