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 최초로 10만명을 돌파하며 '통제불능'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1만명을 넘긴 지 불과 8일만에 10배로 증가하며 급속한 전파력을 보여주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27일 오후 5시 11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10만717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은 전날 중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로 올라섰다.
코로나 확진 추세가 통제불능에 빠져들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를 겨냥해 인공호흡기를 빨리 생산하라며 이를 강제할 관련법까지 발동했다. 1950년대 한국전쟁 시절 만들어진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민간 기업에 의료물자 생산을 명령한 것이다. 사실상 전시 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GM은 늘 그렇듯이 일이 결코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며 GM이 4만개의 인공호흡기를 신속히 생산하겠다고 해놓고 인제 와서 4월 말에 6000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M은 멍청하게도 폐쇄한 오하이오주 공장이나 다른 공장을 즉시 가동해야 한다"며 강조의 의미인 대문자로 "지금 당장 인공호흡기 생산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포드에 대해서는 비난 수위를 낮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공호흡기 생산을 계속하라, 빨리"라고 적은 뒤 "우리는 몇몇 훌륭한 회사에 많은 인공호흡기를 방금 구입했다"며 "이름과 수는 오늘 늦게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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