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오는 28일(현지시각)부터 사실상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할 방침이다.
중국 외교부와 이민관리국은 지난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에 유효한 비자와 거류 허가를 가진 외국인은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입국이 일시적으로 금지된다"고 밝혔다.
다른 국가로 출국하는 외국 환승객에 대해 중국 도시별로 24~144시간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는 제도도 중단한다.
단 외교·공무 비자와 항공사 승무원 등에 발급하는 비자 등은 해당 조치에서 제외된다.
해당 조치로 우리 교민과 유학생 등 다른 나라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이 한동안 중국에 돌아가기 어려워졌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경제무역, 과학기술 활동, 기타 인도주의적 사유로 반드시 중국을 방문해야 하는 사람은 각국 대사관에 새 비자를 신청하라고 안내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강경책은 다른 나라에서 중국으로 입국하는 이들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것에 따른 조치로 분석한다.
앞서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매일 10명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른 나라에서 중국으로 입국한 바 있다.
지난 19일 이후에는 매일 30~4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중국으로 향했다.
그러나 중국으로 역입국한 확진자 중 90%가 중국 국적이어서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모순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해외에서 유입된 코로나19 확진 환자 가운데 90%는 중국 여권을 가지고 있으며, 40%는 해외에서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9시 기준 중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만1285명이고, 사망자는 3287명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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