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가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최대 '요주의'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뉴욕주는 확진자 기준으로 이미 캘리포니아주를 제친 데 이어 워싱턴주를 따라잡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5일 CNBC 방송과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뉴욕주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729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알려졌던 524명에서 하루 사이에 200명 이상의 증가세를 보인 것입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주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 내 확진자를 2천952명으로 집계하고 주별로는 워싱턴주 642명, 뉴욕주 613명, 캘리포니아주 368명으로 분류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급증한 뉴욕주 확진자를 감안하면 쿠오모 주지사의 언급대로 워싱턴주를 제쳤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뉴욕주 내 사망자도 추가로 발생, 총 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79세의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미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 육군 공병대를 동원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 사태가 국가 의료 시스템을 붕괴시킬 것이라면서 육군 공병대를 동원해 기존 군기지나 대학 기숙사 등을 코로나19 환자 의료시설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주정부에 코로나19 검사 권한과 관련한 역할 확대와 학교 폐쇄 등과 관련한 연방정부 차원의 일률적인 기준 제시를 주장했습니다.
뉴욕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공립 학교와 극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했습니다. 또한 식당과 바, 카페 등 음식을 취급하는 모든 매장은 테이크아웃(포장음식)이나 배달 주문만 받을 수 있도록 영업을 제한했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오는 16일부터 내달 20일까지 뉴욕시 공립학교를 폐쇄한다고 이날 발표했습니다. 그는 휴교 조처가 올해 말까지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조처로 총 110만 명의 학생이 영향을 받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습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그간 휴교 조처에 반대해왔습니다. 학교를 폐쇄하면 학생들에 대한 관리가 부족해지고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학부모와 지역 병원 당국자들 등의 압력이 커지자 끝내 휴교를 단행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또한 식당과 극장에 대한 영업제한 조치에 대해 "이들 장소는 뉴욕의 심장과 영혼의 일부이고 뉴요커를 상징하는 일부분"이라며 "하지만 뉴욕이 전례 없는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리는 전시에 준하는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5만여 곳에 달하는 뉴욕시 식당은 17일 오전 9시를 기해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영업 제한이 언제까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을 16일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한편 뉴욕주 인근 뉴저지주 호보컨 시의 라비 S. 발라 시장은 전날 밤 시민들에게 오는 16일부터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통행금지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시행됩니다. 다만 응급상황이나 출퇴근 등을 위한 통행은 예외로 했습니다.
발라 시장은 또 식당과 바에 대해서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테이크아웃이나 배달을 제외한 일반 영업을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AP통신은 호보컨 시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그동안 미국 내에서 나온 조치 가운데 첫 번째자 가장 광범위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뉴저지주에서는 2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최소 69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