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로 신음하는 러시아에서 40대 여성이 12번째 남자 아기를 건강하게 출산해 현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사할린 현지 매체인 '사할린 이 쿠릴'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사할린으로 2018년 이주한 40살 나탈리야씨는 지난 11일 지역 의료기관에서 건강하게 12번째 남자 아이를 낳았습니다.
이로써 지역에서 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남편과 나탈리야씨는 17살 큰아들을 시작으로 12명(9명 남자·3명 여자)의 자식을 가지게 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대가족이다 보니 아이들 스스로가 어려서부터 서로를 도와가며 잘 성장하고 있다고 나탈리야씨는 현지 언론에 말했습니다.
의료기관 관계자는 "나탈리야씨 처럼 우리 의료기관에 10번 이상 아이를 낳기 위해 입원하는 환자는 매우 드물다"면서도 출산하기 위해 의료기관을 찾는 여성들은 언제든 환영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속적인 인구 유출에 골치를 앓는 사할린주는 출산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사할린주 지방의회는 지난 12일 첫 아이를 출생할 때 지급하는 보조금과 관련, 산모의 나이 제한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앞서 사할린주는 지금까지 특정 나이대(19세∼25세) 여성 주민들에 대해서만 첫아이를 낳을 경우 출산보조금 명목으로 15만루블(250만원)을 지급해왔습니다.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도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한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월 국정연설에서 강력한 출산율 제고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모성(임신·출산) 수당 대상을 '2자녀 이상부터'에서 '첫 자녀부터'로 확대하고 저소득층 가정의 3∼7세 아동에게 수당이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취학 후 4년간 무상 급식을 저소득층 아동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