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최근 원숭이 수백 마리가 도심에서 '패싸움'을 벌여 현지 언론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오늘(13일) 언론에 따르면 그제(11일) 태국 중부 롭부리에서 원숭이 수백 마리가 충돌했습니다.
'원숭이들의 지방,' '원숭이 도시' 등으로 알려진 롭부리는 사람들이 건네주는 해바라기 씨와 바나나를 먹으려는 원숭이들이 가득해 관광 명소가 됐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수백 마리가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 한가운데서 엉켜 싸웠고, 이 때문에 교통도 몇 분간 중단될 정도였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이를 놓고 언론은 두 원숭이 무리가 각자 '구역'을 정해놓고 생활해왔는데, 한 무리가 다른 무리의 구역을 침범해 싸움이 벌어졌다는 지역민들의 말을 전했습니다.
일간 방콕포스트는 사원과 시내를 각각 자기 구역으로 삼고 있는 두 원숭이 무리가 충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원인을 놓고서는 일부 주민은 갑자기 더워진 날씨 때문에 원숭이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일어난 일일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다른 주민들은 사원을 구역으로 두고 생활하는 원숭이들이 먹이가 부족해지자 시내를 주 무대로 생활하는 원숭이들의 '구역'을 침범하면서 소동이 벌어졌다고 봤습니다.
온라인 매체 타이랏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 '사원 원숭이'의 우두머리가 먹이를 찾기 위해 구역을 침범하자 '시내 원숭이' 무리의 우두머리가 반격했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린 사사룩 랏따나차이는 온라인 매체 카오솟과 통화에서 "평소 이 시기에는 이곳에 관광객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관광객이 매우 적어 주변이 매우 조용하다"면서 "그러다 보니 관광객들이 원숭이들을 위해 남기는 먹이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원인이야 어찌 됐건 원숭이들의 대규모 '패싸움'은 처음 봤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이곳 원숭이들을 잘 안다는 오토바이 택시기사 65살 뵤 움-인 씨는 카오솟에 "오랜 세월 동안 이런 싸움은 본 기억이 없다. 기껏해야 원숭이 싸움은 5마리에서 10마리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9일 발표된 태국 관광청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태국을 찾은 관광객은 전년 대비 44.3%나 줄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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