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우한'으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코로나 쇼크로 현지 한국 랜드 여행사들이 벼랑끝에 몰렸다. 이탈리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며 한국시간 9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섰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가 4월말까지 이탈리아 직항 노선을 한시적으로 폐쇄하면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현지 메이저 랜드여행사(이탈리아 로마 현지 시티투어 여행전담)들이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주요 메이저 랜드사 5곳은 3월 한달간 한시 휴업 기간을 4월말까지 1개월 더 연장해 버티고 있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곳들은 직원들에게는 현지 월세 납부를 위해 월급 50% 지급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영세한 곳은 무급으로 버티고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신규 예약이 '제로'여서 4월말까지 버티기 조차 힘든 실정인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항공편이 언제 재개될 지 장담할 수 없다. 현재 메이저 5개사에 일하는 직원들은 가장 큰 곳이 20여명 선이며 나머지 랜드사들은 10명씩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60여명에 달하는 현지 여행사 직원들은 귀국길에 오르는 직항 편까지 끊겨 사실상 고립 상태로 지내고 있다. 현지 의료 시스템까지 열악한데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마스크 구하기도 하늘 별따기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랜드 여행사 한 관계자는 "메이저 5곳과 영세 여행사 직원까지 합하면 100명 정도의 인원이 된다"며 "코로나 확산에 마스크도 못구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정부나 대사관에서 대책을 세워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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