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코로나19의 치사율이 3.8%로 집계됐다는 세계보건기구(WHO) 연구 발표가 나왔다. WHO는 또 확산 사태가 본격화됐던 1월 초반의 경우 치사율이 17.3%에 달했지만 2월 발병의 경우 0.7%까지 위험수준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WHO는 2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 공동연구팀과 지난달 16일~24일 활동기간을 바탕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달 16일 중국 현지에 파견된 공동 연구팀은 한국, 미국, 일본 등을 비롯한 25개국 국제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5만5924명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2114명이 사망해 3.8%의 전체 치사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각 나라마다 치사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중국에서 2월 1일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치사율이 0.7%까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사망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고 위험군은 80세 이상 고령자였다. 여성보다는 남성 확진자의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발생한 5만여명 확진자의 77.8%가 30~69세에 몰려있었다고 전했다. 이들 중에서 남성(51.1%), 후베이 출신(77%), 농부 또는 노동자 출신(21.6%)의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월 10~22일 사이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월 23~27일 사이 정점을 찍은 코로나 사태가 현재는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봤다. 우한의 한 종합병원을 기준으로 1월 초 하루 500명에 달하던 발열 환자는 2월 중순이 되자 하루 50명까지 줄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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