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9일(현지시간) 한국 대구에 대해 국무부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격상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한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많다"며 여행경보 상향 이유를 설명했다. 이 조치는 미국인의 해외여행에 관한 것이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26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인 '강화된 주의 실시'에서 3단계 '여행 재고'로 격상한 바 있다. 경보를 '여행 재고'로 올린 이후 불과 사흘만에 최고 수준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국무부 여행경보는 ▲1단계 '일반적인 사전 주의 실시' ▲ 2단계 '강화된 주의 실시' ▲3단계 '여행 재고' ▲ 4단계 '여행 금지' 등 총 4단계로 분류된다.
아울러 미국은 이날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 대해서도 여행경보를 4단계로 올린다고 밝혔다.
기존에 코로나19와 관련해 4단계 여행금지가 적용된 국가는 중국(2월 2일)과 이란(2월26일) 등이었지만 여기에 한국과 이탈리아 일부 지역이 추가됐다.
일각에서는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날 발표에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미국에서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와 사태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날 워싱턴주(州)에 사는 코로나19 환자가 숨졌다고 이 주 보건 관리들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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