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염병 전문가가 공식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일종이라는 말실수를 해 중국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일었다.
천환춘 중국 화중농업대 교수는 9일(현지시간) 후베이성 신종코로나 방역 상황 정례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가 사스의 일종이라고 발언했다.
천 교수는 "신종 코로나는 사스에 속하고, 사스와 동일한 수용체를 사용한다"면서 "박쥐에서 발현한 사스와 87.1% 유사하고, 사스와는 79.5%, 윈난 박쥐 표본에서 나온 코로나바이러스와는 96%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기존에 전문가들이 설명한 신종 코로나가 사스와 유사하지만 같은 바이러스는 아니라는 말과 같은 의미였지만, 처음 발언을 시작할 당시 "신종 코로나는 사스에 속한다"라는 언급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중국 네티즌은 처음 신종 코로나 확산을 경고했다가 중국 공안에 괴담 유포자로 처벌을 받고, 이후에 신종 코로나에 걸려 숨진 리원량을 떠올렸다. 그는 "우한에 사스 환자 7명이 발생했다"는 글을 채팅방에 남긴 바 있다.
중국 네티즌은 "리원량은 채팅방에서 신종 코로나를 '사스'라고 표현했다"면서 "천환춘 교수의 발언이 맞는다면 중국 공안의 훈계서는 잘못된 것"이라고 의견을 남겼다.
이에 따라 중국판 웨이보 등에는 천환춘 교수의 발언이 핫이슈 1위에 오르는 등 급속도로 확산했다.
중국 매체들은 천환춘 교수의 발언이 말실수로 판명됐지만, 중국 네티즌은 리원량을 떠올리며 이에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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