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급속히 확산하자 중국 지도부가 '인민 전쟁'을 선언하고 대중교통 및 주거, 외부 활동에 대한 강력한 통제에 돌입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기차 분산 착석, 항공기 교대 식사, 식당서 체온 측정 등에 나섰습니다. 택배마저 아파트 등 밀집 지역 내로 진입을 금지하고 상당수의 도시가 사실상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는 등 '전시 체제'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3만명을 넘어서는 등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중국 정부의 늑장 대응 논란이 도마 위에 올라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로선 사태 수습이 다급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신중국이 건설된 70년 이래 매우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오늘(7일) 중국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춘제(春節·중국의 설)와 특별 휴무 기간이 오는 모레(9일)로 끝남에 따라 대규모 이동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열차 내 승객 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춰 객실 좌석을 적어도 한 칸씩 띄워서 앉도록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신종 코로나가 주로 비말을 통해 호흡기로 감염된다는 점을 고려해 분산해 착석할 경우 감염 확률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지난 5일 이전에 구매한 기차표에 대해선 환불 처리 기간을 기존 3월 25일에서 3월 31일까지 연장해 귀경 인파가 분산되도록 했습니다.
항공 교통편의 경우 음식이 제공되는 여객기의 경우 옆자리 승객과 교대로 식사를 하도록 해 전염 가능성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특히, 발병지 우한(武漢)과 후베이(湖北)성의 도시들처럼 장시(江西)와 톈진(天津) 그리고 랴오닝(遼寧)의 일부 도시 등으로 봉쇄 조치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은 외지의 출입을 금지하고 가족 중 1명만 이틀에 한 번씩 외출해 생필품을 사 오도록 하는 극약 처방까지 내놨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부터 중국 주요 기업에서 정식 근무에 돌입하더라도 도시 봉쇄로 고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10일 이후에도 필수 업종이 아니라면 일반 기업 복귀자들은 2주간 자가 격리를 위해 재택근무에 돌입해야 합니다.
한편, 아파트나 식당 등 밀집 장소에서 2차 전염에 의한 대규모 확진을 막기 위한 초강력 대책도 등장했습니다.
중국 전역에서 단체 회식이 금지된 가운데 베이징의 경우 3명을 초과하면 무조건 단체 회식으로 간주해 처벌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식당이나 쇼핑몰에 들어갈 경우 입구에서 체온 측정이 의무화되며 식당 내부에서는 사람 간 거리를 1m 이상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음식 배달 등 택배의 경우 집에 직접 배달할 수 없도록 하는 대신 아파트 단지 앞에서 주문자가 직접 받아 가는 방식으로 바꿔 아파트 단지 내에서 2차 전염을 막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 환자임을 숨기는 경우 엄중 처벌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최근 본인이 확진자임을 알고도 돌아다니다 대규모 2차 전염을 일으킨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후베이성 정부는 신종 코로나의 검사, 격리 치료를 거부하거나 고의로 공공장소로 들어가 감염 사실을 숨긴 채 다른 사람과 접촉할 경우 처벌하기로 했습니다.
전염병 관련해 거짓 정보를 만들거나 가짜 뉴스를 인터넷이나 언론 등을 통해 유포할 경우 사회 질서 문란 혐의로 체포됩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곤란을 겪는 기업 또는 방제 작업 등에 기여하는 기업 및 개인에게는 재정 지원 및 면세 혜택 등을 주기로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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