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자와 사망자가 하루 사이 급증하며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일각에선 우한 폐렴 감염자수가 이미 10만명에 이를 것이란 주장도 제기돼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8일 0시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515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771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난 것으로 사실상 '우한 폐렴'의 확산이 예상보다 매우 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발병지인 우한(武漢)을 포함한 후베이(湖北)성에만 확진자가 2714명으로 늘었고 이 지역 사망자도 100명에 이르러 우한발 공포심이 중국 전역을 덮고 있다. 특히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의 사망자는 85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공중위생 전문가인 닐 퍼거슨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26일(현지시간)"내가 아는 한 감염자는 현재 10만명에 이를 것"이라면서 실제 감염자 수는 중국 보건당국 등을 통해 알려진 숫자를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퍼거슨 교수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우한 폐렴 감염자는 별다른 증세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들이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증세가 경미한 보균자들이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주위에 전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중국에서도 증세가 나타나기 전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사례가 보고됐다.
또한 현재 트위터 등 SNS상에서는 중국 후베이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간호사가 올린 동영상을 통해 중국 내 감염자 수가 중국 정부가 발표한 것과 크게 다르다고 주장,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해당 영상 속 간호사는 "중국 전역에는 현재 9만명에 달하는 우한폐렴 감염자가 있다"며 "우한폐렴 감염자는 주변에 적어도 14명을 한번에 감염시켜 버린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를 이끄는 가브리엘 렁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이미 2만5000명에 육박했으며, 4만4000여 명이 잠복기에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렁 교수는 "공중 보건 조치가 없으면 감염자 수는 6일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인구가 3000만명을 넘고 우한에 인접한 중국 충칭(重慶)시에서 대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충칭에서 대유행의 절정이 지난 2주 후에는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급속히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4, 5월에 절정을 지난 후 6, 7월에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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