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유럽 측 서명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이 사실상 합의 포기 가능성을 내비치자 이란이 중동 주둔 유럽 병력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오늘은 미군이 위험에 처해있으며, 내일은 유럽군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실수하지 말라"며 "돌아와서 지역의 안정과 안전에 이익이 되는 길을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다만 '위험'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유럽군은 미군과 함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 주둔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와 바레인에는 각각 프랑스, 영국의 해군 기지가 있다.
로하니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전날 영국·프랑스·독일 외무장관이 공동성명을 내고 이란이 핵합의를 위반했다면서 공식적으로 분쟁조정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힌 후 나온 것이다.
분쟁조절 절차를 거쳐 결국 핵합의가 와해되는 수순으로 갈 경우 중동의 안보 환경이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중동에 주둔하는 유럽 병력의 안위도 위협받을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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