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1일(현지시간) 현행 1.50~1.7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7월말 이후 3번 연속 금리를 내렸는데 동결로 전환한 것이다. 연준은 결정 배경을 설명하며 "지금의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의 지속적인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목표 근방의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기존 문구도 삭제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연준이 이번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금리 동결 기존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야 한다"며 "변화가 있을 때까지 연준의 기준금리는 적절하며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동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에 일단 주식시장은 반색했다. 11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 보다 29.58포인트(0.11%) 오른 2만7911.30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도 12일 장이 열리자마자 강세로 출발하는 등 연준의 금리 동결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에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가 나타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현재진행형이고 글로벌 경기침체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곳곳에 암초가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15일 마감 기한을 두고 진행중인 미·중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은 출렁이리 가능성이 높다.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와 영국 총선 등 다른 대외 변수들도 산타랠리에 변수가 될 요인들이다. 문제는 이런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계속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단기 이벤트에 주목해야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하는 게 좋을 듯 하다.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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