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경찰이 교황청 관료 조직의 심장부로 불리는 국무원과 교황청 금융감독 기구인 금융정보청(AIF) 등 핵심 기구를 전격 압수수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티칸 경찰은 현지 시간 1일 국무원과 AIF 내부에 보관돼 있던 자료와 전자 기기 등을 압수했다.
교황청은 성명을 내고 이번 압수수색은 금융 관련 부정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교황청 은행과 교황청 감사원이 제기한 고소의 후속 조치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국무원과 AIF가 금융 범죄와 관련된 증거 확보를 위한 수색 대상이 된 것은 사상 처음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국무원은 교황청 관료조직과 외교 등을 총괄하는 핵심적인 조직으로 13억 신자를 거느린 가톨릭 교황청 부서 중 힘이 가장 센 곳으로 여겨진다.
AIF는 교황청 내 모든 부처에 대한 재정 감독권을 갖고 있다.
교황청의 한 고위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압수수색이 부동산 거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즉위 이후 교황청 재정 개혁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교황청 은행에 해당하는 종교사업기구(IOR), 교황청의 주식과 부동산을 관리하는 사도좌 재산관리처(APSA) 등의 감독 강화와 개혁에 힘을 쏟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형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