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구글, 퀄컴, 인텔, 자일링스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華爲)와의 서비스 제휴와 부품 공급을 중단한 데 대해 중국 주요 매체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매체들은 이번 조치가 중국보다 미국에 더 큰 고통이 될 것이라며, 중국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오늘(21일) 사평(社評)에서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지만, 화웨이의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상품과 관련 서비스는 중국 시장에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환구시보는 오히려 이번 조치가 미국 상업계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려 미국 기업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문은 "중국 입장에서 이번 사안은 미국의 반도체 등 핵심 정보기술(IT) 기술과 이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중미 무역협상이 타결돼 다시 화웨이에 대한 제품 공급이 이뤄진다고 해도 이후에는 미국 기업의 제품을 대규모로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화웨이는 당분간 고통을 겪겠지만, 미국 공급상들 역시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중국 전 사회는 강력히 화웨이를 지지할 것이고, 이는 화웨이가 더 강해지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공급상들은 반대로 쇠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안으로 인해 그들은 중국 시장을 잃게 됐다"고 경고했습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도 이날 논평(論評)에서 "어떤 회사도 갑작스러운 공급 중단을 당하면 일시적인 충격이 있고, 이는 화웨이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동시에 이런 현실은 의심할 바 없이 화웨이가 현재 5세대 이동통신(5G)의 선두 주자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글로벌 타임스는 또 "화웨이가 대안 기술을 마련하고, 이번 공격을 버텨낸다면 장기적으로는 5G 시대를 맞아 세계 최고의 5G 망을 구축하는 회사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이번 사안과 관련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 상황을 가장 잘 판단하는 것은 화웨이"라며 "화웨이는 현재 미국 외에 다른 채널의 공급사슬을 건설 중이고, 장기적으로는 대안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결론적으로 미국의 이번 조치가 전혀 영향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전체적으로 큰 충격을 주기보다는 제한적인 영향만 있을 것"이라며 "영향을 받는 범위는 화웨이가 얼마나 많은 대비를 했는지와 중국 사회가 화웨이의 대책에 얼마나 협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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