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장벽'이 대규모 증세 효과를 내고 있다고 CNBC 방송이 현지시간으로 16일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17년 말 대대적인 감세를 강행한 것과는 언뜻 모순적인 셈입니다.
CNBC 방송은 미 재무부의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수입업체로부터 거둬들이는 관세 수입이 대폭 늘어난 탓입니다.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는 총 720억 달러(약 86조 원)의 관세 수입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지난 1993년 이후로는 최대 규모의 증세 효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자로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한 것을 비롯해 각종 관세 수입 증가분을 총집계한 수치입니다.
미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는 0.34%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민주당 소속 빌 클린턴 행정부 초반인 지난 1993년 예산안 세입이 GDP 대비 0.36% 증가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장벽'과 관련, 미국인의 부담이 없다고 거듭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미국 수입업체가 관세를 부담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는 제품 가격에 전가되면서 미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관세로 가격이 비싸지는 외국산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외면받는다면, 장기적으로는 미국산 제품의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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