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가 반년 만에 다시 급락했습니다.
22일(현지시간) 오후 8시 20분쯤 리라화는 미화 1달러당 5.75리라에 거래됐습니다.
전날 5.47리라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리라화 가치가 5%나 급락했습니다.
이날 하루 하락 폭은 미국인 목사 장기 투옥과 관세 보복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은 작년 8월 폭락사태 이후 최대입니다.
시장은 이달 들어 터키 경제 주체의 외화 수요가 커지고 중앙은행의 외환 보유가 줄어드는 분위기 속에 리라화 투매가 벌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리라화는 최근까지 미화 1달러당 5.2∼5.3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경제 주체가 체감하는 경제난과 환율 동향의 큰 괴리 탓에 이달 말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무리하게 환율을 유지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퍼졌습니다.
보유 외환 감소는 중앙은행이 환율을 유지하고자 외화 자산을 소진하고 있다는 신호로 의심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지방선거 후에는 다시 환율과 물가가 요동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한 가운데 이날 터키 중앙은행의 긴축적 자금공급 조처가 외환시장 불안을 더욱 부채질했습니다.
또, 러시아 미사일 도입을 둘러싼 미국과 갈등도 작년 리라 폭락사태의 기억을 다시 불러일으켰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지난해 미국과 터키의 갈등 속에 리라화는 달러 대비 30% 하락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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