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끝났다는 소식과 관련해 미국 정치권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이어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만약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면 경제적 번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드러내 보인 것은 현명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어 매코널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은 귀환할 때 장시간 열차로 이동하면서 북한의 미래에 대해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북한 핵 위협에 대해 평화적인 결론에 도달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나쁜 합의에 서명하는 것보다는 걸어 나가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이어 "좋은 협상은 오직 하나 있을 뿐"이라며 "안전 보장과 경제적 지원에 대한 대가로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말했다.
마크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대통령은 미국의 의미 있는 양보들에 대한 대가로 북한의 의미 없는 조처들을 포함한 합의에 속아 넘어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공화당에 이어 민주당 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교는 중요하다. 우리는 모두 그것을 지지한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제안한 작은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것도 주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비핵화"라며 북한에 대해 "그들은 첫 만남에서 그것에 동의하지 않았고 두 번째 만남에서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비핵화 없이 제재 해제를 원했다"며 "대통령이 그것으로부터 걸어 나와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옳은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고 APTN은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완전한 비핵화에 못 미치는 협상은 단지 북한을 더 강하게 만들고 세계를 덜 안전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머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미사일 실험 중단과 제재가 지속되고, 우리가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 결과라면, 그건 나쁜 결과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양당 반응과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의원들로부터 초당적인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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