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예방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18일(현지시간) 오후 12시 15분부터 1시45분까지 90분간 접견했다.
만남이 끝난 직후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을 만나 비핵화 문제와 2월 말께(near the end of February) 개최될 2차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장소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기존에 논의돼온 베트남이 확실시된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기자들과 만나 "생산적인 만남이었다"며 "그들은 그런 대화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부 외신에선 2차 미북 정상회담이 3~4월로 미뤄질 가능성을 제시했으나 일단 시기는 2월 말로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50분부터 약 50분간 워싱턴DC 듀폰서클 호텔에서 김 부위원장과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동석했다. 애초 회담은 오찬까지 이어진 뒤 늦은 오후에 백악관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두 사람은 11시 40분께 호텔 밖으로 나섰고 행선지는 백악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시 30분으로 예정됐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의 약속을 미루고 김 부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서둘러 '호출'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6월 1일 김 부위원장이 백악관을 처음 방문했을 때 40분간 만난 데 비해 이번엔 1시간 30분을 할애하는 파격을 보였다. 이 자리에는 폼페이오 장관도 배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는 점에서 북한의 비핵화 선행조치는 물론 미국측의 상응 조치에 대해서도 상당히 구체적인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에서 90분간 머무른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오후 2시께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인 듀폰서클 호텔로 돌아와 오찬을 함께 하며 고위급 회담을 속개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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