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의회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등 협상이 30여분 만에 결렬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민주당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과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을 만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과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등을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뒤 트위터에 "완전히 시간 낭비였다"며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만약 신속하게 연방정부의 문을 열면 장벽을 포함한 국경보안을 승인해 줄지 물었으나, 펠로시 의장은 '노'(NO)라고 대답했다면서 "나는 작별인사를 했다. 아무것도 소용이 없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측도 협상 무산 뒤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회동 결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뜻대로 할 수 없었고, 회의장에서 일어나서 그냥 걸어 나갔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정면충돌함에 따라 57억 달러규모의 장벽 건설 예산편성이 불발될 시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시작된 셧다운 사태는 이날 19일째로 접어들어 극적인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이번 주말 역대 최장 기록(21일) 경신을 앞두고 있다.
역대 최장 기록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21일(1995년 12월 16일∼1996년 1월 5일)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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