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미국 중간선거가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귀결되면서 첫 임기 반환점을 목전에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운영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플랜'도 새로운 도전적 상황을 맞게 됐다.
공화당이 가까스로 상원을 지켜내긴 했지만, 하원의 주도권이 민주당으로 넘어가며 여당의 상·하원 독식 구도가 붕괴함에 따라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웨이'식 국정운영 드라이브에는 제동이 걸리게 됐다.
차기 대선이 치러지는 2020년까지 시간이 남아 있긴 하지만, 대선 가도의 상승곡선도 일단 주춤하게 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 저지를 내세워 대대적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민주당은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무기로 '트럼프 표' 어젠다들에 대한 흔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원에서 공화당 우위가 유지됨에 따라 민주당이 트럼프 정부의 국정 전반에 제동을 거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보수진영이 행정부와 입법부를 다 장악한 권력구도에 균열이 초래, 견제와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트럼프 정부의 국정운영 드라이브는 일정 부분 약화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이다.
![막오른 美 중간선거…투표율 높을듯 [AP = 연합뉴스]](https://img.mbn.co.kr/filewww/news/other/2018/11/07/181120841101.jpg)
막오른 美 중간선거…투표율 높을듯 [AP = 연합뉴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기간 핵심 이슈로 띄웠던 반(反)이민 정책을 비롯,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변되는 보호무역주의 노선과 감세 등 이른바 '트럼프노믹스', 다자협정 탈퇴와 전통적 동맹들과의 불화 등 '미국 우선주의'의 깃발을 내걸고 밀어붙였던 국정 어젠다들이 의회 내에서 벽에 부딪힐 수 있다.특히 차기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민주당의 반(反) 트럼프 여론전과 정치적 공세의 파고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정운영의 동력 약화는 정치적 위상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칫 공화당 내에서도 원심력이 커지면서 당내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다른 주자들의 도전이 잇따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정책의 궤도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협치를 추구하는 쪽으로 일정 부분 기조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예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스타일을 볼때 대표적 정책 어젠다들을 그대로 강행, 민주당과의 정면충돌을 감수하는 '벼랑 끝 전술'로 정면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당장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한 통상 문제만 하더라도 강경 대응을 강화, 지지층 결집과 이를 통한 돌파구 마련 시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극적 개선 쪽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중간선거가 전통적으로 여당의 '무덤'으로 인식돼온 데다 집권당의 중간선거 패배가 반드시 대통령의 연임 도전 실패로 연결되진 않았다는 점, 이번 선거 결과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점 등 때문에 '하원 수성 실패'에 따른 정치적 충격파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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