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택시 운전사가 24년 만에 잃어버린 딸을 되찾은 사연이 화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잃어버린 딸을 24년 동안 찾아 헤맨 중국 쓰촨성 청두(成都)의 택시 운전사 왕밍칭이 SNS를 통해 딸과 극적으로 상봉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4년 1월 청두시의 시장에서 부인 류청잉과 함께 과일 행상을 하던 왕 씨는 잠깐 눈을 뗀 사이 3살배기 딸 치펑을 잃어버렸다. 이후 부부는 장사를 접고 전국을 돌며 수년간 딸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아내와 사이도 소원해져 두 사람은 이혼하게 됐다.
일을 하면서 잃어버린 딸을 찾고자 택시 운전을 시작한 왕 씨는 만나는 승객마다 딸의 인적사항이 적힌 전단지를 보여주며 자신의 사연을 SNS 상에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왕 씨의 사연은 결국 지역 신문에까지 실려 다수의 여성이 부모를 찾겠다며 나섰지만 DNA 검사 결과 모두 그의 딸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당시 왕 씨는 한 인터뷰에서 "나의 가장 큰 소원은 언젠가 내 딸이 차에 앉아서 아빠를 부르는 것이다"며 "딸을 찾게 된다면 아빠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그런데 그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왕씨는 2주 전 SNS를 통해 왕씨와 불과 27km 거리에 거주하는 27세 여성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자신을 입양아라고 소개한 그는 DNA 검사를 받고 싶다고 했다. 그 결과 왕 씨의 친딸로 확인됐다.
SCMP는 "왕 씨 부부가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딸과 24년 만에 재회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아동 실종은 고질적인 사회 문제로 꼽힌다. 공식적인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매년 수만명의 아이들이 유괴 혹은 단순 실종돼 입양 가정에 팔려가는 것으로 추산된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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