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의 19차 당대회에서 하이라이트는 25일 개막하는 제19기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중전회)다. 관례대로라면 1중전회에서 향후 5년을 이끌어갈 최고지도부, 즉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선출된 뒤 기자회견에 서열대로 등장하게 된다. 여기서 전세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시진핑의 후계자'다. 공산당은 차기 국가주석을 5년 먼저 상무위원에 임명해 지도자 수업을 쌓게 하며 68세 이상은 상무위원에 새로 임명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에 등장할 차기 지도부 가운데 57세 이하가 포함됐다면 바로 그가 5년 뒤 시진핑 주석의 권력을 물려받아 10년간 13억 중국을 통치할 가능성이 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중화권 언론은 물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서방 언론매체는 당대회를 앞두고 '천민얼 대세론'을 보도하고 있다. 공산당 관계자들을 인용해 천민얼(57) 충칭시 서기가 이번 당대회를 통해 상무위원에 진입해 과거 10년 전 시진핑처럼 국가 부주석직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천 서기는 시 주석이 2000년대 중반 저장성 서기로 근무할 때 선전부장을 맡아 지역 매체의 시 주석의 기명칼럼 초고를 4년동안 작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시 주석의 성향과 통치 철학을 꿰뚫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천민얼은 당대회를 석달 앞둔 지난 7월 유력 차기 후보 쑨정차이 전 충칭 서기가 낙마한 뒤 그 후임으로 발탁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앙위원(200명) 신분인 그가 상무위원이 되려면 정치국위원(25명)을 건너뛰어 '월반'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충칭 서기는 정치국위원급 요직이기 때문에 이런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
또 다른 '포스트 시진핑' 후보인 후춘화(54) 광둥성 서기도 상무위원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파로 볼 때 시 주석의 직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총리를 보좌하는 부총리나 명예직에 가까운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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